[개발잡담] 신입 백엔드 입사 후 6개월 회고
간만에 그동안의 일기를 써보려고 한다. 드디어 취직을 한지 6개월이 지났다.
6개월차 개발자지만 생각보다 많은…………… 일이 있었다
오늘은 그 전 일기들에 비해 조금 더 솔직한 얘기들을 오픈해보려고 한다.
일전에는 회사에서 많은 일이 있었다. 라는 표현정도만 했는데 솔직히 말하면
월급이 2달째 밀리고있다….
사실 입사 후 첫 월급부터 제 날짜에 나오지 않았다. 입사 이후 모든 급여가 다 지연인데
그래도 그동안은 15일뒤, 20일뒤 이런식으로 나오긴나왔는데 이젠 2달치 급여가 통으로 밀려있다.
첫 월급부터 밀렸으면 당장 나왔어야지 왜 버텼지? 라고 생각하겠지만 나름의 이유는 있었다
- 팀장님이 너무 좋고 배울점이 많다. 진짜 실력있으시고 팀원들간 업무분배도 너무 잘해주셔서 일 하면서 정말 많이 배우고 성장했다. 나 스스로도 공부 필요성을 많이 느끼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하는지 알수있어서, 솔직히 지금도 급여 문제만 없다면 팀장님 밑에서 오래 일하면서 정말 제대로 배우고 성장하고 싶다.
- 회사와 팀 분위기가 너무 좋다. 일하면서 서로 부족하거나 서로간에 의견마찰로 스트레스레스 받는 일이 생길법도한데 서로 도와주고 이끌어주고 모르는거 알려주고 배려해주는 분위기라 프로젝트하면서 너무 만족스러웠다.
- 많은 프로젝트를 경험할수 있었다. 아무래도 급한 상황이다보니 회사가 프로젝트를 최대한 많이 받아오게 되었고 개발팀에게 모든 프로젝트가 몰리기 시작했다. 입사 6개월동안 4개를 끝냈는데 이중 초기셋팅부터 최종배포까지 모두 겪은것만 3개다. 신입시절부터 바로 투입되어 전체적인 흐름을 겪을 수 다는 면에서 어쩌면 운이 좋다고 생각했고 일이 없는 것 보단 오히려 정신없이 몰아치는 편이 훨씬 만족스러웠다.
그렇게 업무가 만족스럽고 팀장님과 팀의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급여가 들어오지 않아도 조금만 더 참자,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하는사이 벌써 6개월이 되어버렸다.
잘한건지 잘못한건지는 모르겠다. 주변 지인들이나 가족들중에 잘했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고 다들 왜 그만두지 않냐는 이야기만 들리긴 한다.
아마 이 글을 읽게될 사람들도 다들 그럴거라고 생각한다. 나도 이게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은 알고있다.
그래서 실은 하루에도 몇번씩 퇴사를 해야하는가 남아야하는가 마음이 오락가락 하고있고, 주말인 지금도 그 고민을 안고서 이 글을 쓰고있다.
하지만 내 미래고 내 인생이 걸린 일이기에 많이 신중히, 내가 스스로 결정할 문제라고 생각 할 뿐이다.
어차피 이 회사에서 거의 마지막 지푸라기로 잡고있는 프로젝트의 당락결과 발표가 곧 나온다. 아마 다음주중에 결과가 나올것같다.
이 결과에 따라 회사가 앞으로 더 어려워질수도, 당장의 고비는 해결될수도 있다. 나도 그 발표에 따라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판단하려 한다.
근데 곧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이곳에서 버틴 시간을 후회하지는 않을 것같다.
일단 확실한건 회사 다니면서 진짜 엄청나게 많이 배우고, 자신감도 엄청나게 많이 늘었기 때문에 분명 배운것도 많고 얻은것도 많은 시간이었다.
희망사항으로는 조금 더 오래 많이 배우고싶은데 그렇다고 몇달치 급여를 받지 못한채 회사를 다닐수는 없으니 그건 더이상 어쩔수없겠지..
그저 좋은 결과가 나오길 마지막으로 바랄뿐이다.
아 그리고 3개월차에 적었던 나의 상반기 계획을 중간점검 해보려 한다.
- 2월 스터디 참여는 잘 끝냈다. 회사사람이나 학원친구들이 아닌 새로운 필드의 개발자들을 만나 대화하는것은 새로운 경험이었고, 자극제가 많이 됐다.
- 운영체제 곰책을 완독하기로 마음먹었던 것은 회사 선임의 추천으로 ‘객체지향의 사실과 오해’ 책을 완독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했고 지난달 완독을 마쳤다.
- sqld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했었는데 어제 발표가 났다!! 그리고 합격했다!!! 한동안 퇴근하면 자격증 공부하느라 중간에 블로그 관리를 거의 못했었는데 좋은결과를 받아서 너무 기분좋았다
- aws 공부를 목표했던건 마침 너무 좋은 기회를 만나 알차게 했다. 팀장님이 나에게 새로 들어가는 프로젝트의 aws 서버셋팅과 CI/CD셋팅을 해보라는 미션을 주셨고, 목표성을 가지고 하다보니 책보고 막연히 독학 하는 것 보다 좋은 방향을 잡고 해볼수 있었다.
- 리눅스 공부도 목표로 삼았었는데 집에서 독학으로 centOS 공부를 하던차에 스터디에서 ubuntu 관련된 미션도 받아서 운좋게 두가지 비교를 하면서 동시에 설치 및 사용해볼수있었다.
추가로 방송대의 중간고사 과제와 레포트까지 지난주에 모두 제출하면서 3개월동안 목표로 삼았던 일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수행을 마쳤다 짝짝짝짝
월급을 계속 못받고있다는것 빼고는 나름 알차고 바쁘고 성취감있는 1분기였다. 부정적인 생각을 하기보다는 일단은 나 자신을 많이 칭찬해주고 싶다.
9개월차 목표도 다시 정해두고싶지만 일단 회사재직 또는 이직계획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에 섣불리 세워 놓는건 아닌것같아서 그건 현 상황이 어느정도 해결된 뒤에 하는게 맞는것 같다.
하지만 일단 큰 줄기만 말하자면
다음주부터 회사의 프론트 팀선임과 함께 프론트파트/백파트로 나눠서 개인적인 미니 사이드프로젝트를 하나 진행해볼 예정이고
자료구조 공부를 꼭 할 생각이다. 그리고 다음주 상황을보고 가능하다면 정처기 접수를 진행해서 공부하려 한다.
부디 어느 방향으로든 나에게 조금 후련하고 개발자로서 더 도움이 되는 판단을 내리게 되었으면 좋겠다.
6개월차 후기 끝